14기 여러분!

 

아마도 3년 전 우리 학교 입학하려고 추첨 혹은 면접을 할 때의 심정을 기억한다면, 이번 입시에서 긴장하고, 속상한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의 변화에 조금은 익숙하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는 수시에서 이미 합격의 영예를 안았고, 누구는 정시 경쟁률에 일희일비하며, 또 누구는 벌써 재수의 길에 접어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서 한 번 봅시다.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서 19살과 스무 살의 경계에 서있는 지금 이 시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간단히 말한다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 배움의 절정기로 들어가는 시기,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진통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 년이란 시간이 더 필요한 사람은 그만큼의 고민의 시간이 더 연장된 것이고, 대학 생활을 할 사람에게는 새로운 만남과 시작이 주는 긴장감에 사로잡힐 시간입니다.

 

지난 11월 수능 이후부터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여러분이겠지만,

그래도 방학을 앞둔 여러분에게 다음을 감히 충고 드립니다.

 

탓하기보다 감사하십시오.

지금의 자신을 보고 처음엔 학교를, 어른을 탓하다 보면 종국에는 자신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기만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장점, 기회에 더 주목해서 감사해보기 바랍니다. 그 종국에는 자신감이라는 무한의 자산이 돌아올 겁니다.

 

결심을 했다면 실천은 당장 하십시오.

11일부터, 혹은 개강에 맞춰, 지금은 좀 쉬고, 인생을 좀더 살아본 선배로서 말하건대, 그런 미룸의 습관은 결국 결심과 시작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맙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오늘이 다가지 않은 이 몇 시간부터 시작하면, 내일의 수고를 좀더 줄여줄 것이며, 목표 달성의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입니다.

 

많이 사랑하십시오.

멋진 이성만 사랑하려 준비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부모님, 형제부터 사랑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사랑의 연습이 반복된 사람이 더 편안한 사랑을 주변 사람에게 줄 것이고, 어느 날 자신이 가장 바라던 사람마저 조용히 곁에 불러들일 것입니다. 사랑은 어느 한 순간 마음먹고 결단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채워져서 넘쳐나는 감정입니다. 부모님의 건강과 고민부터 나누고 보살펴 드리세요.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들의 마음부터 얻으려고 해보세요. 여러분이 낯선 이성과 사랑이란 감정을 시작할 때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자신감은 바로 여러분의 부모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 그리고 능력을 가진 제자들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저는 정해진 위치에서 더 이상의 변화를 가지기 힘들지만, 여러분은 이제 시작점에 서있는 희망의 삶들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내리는 평가보다 훨씬 큰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십시오.